요즘 선동열 감독에게 가장 많이 쏟아지는 질문은 고졸 신인 김상수(19.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것이다.
지난 2월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김상수는 초반 4경기에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7일 히어로즈전에서는 도루도 멋지게 성공했다.
올해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선동열 감독이 팀의 개막전 톱타자 감으로 꼽았던 김상수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김상수는 8일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고졸 신인이 프로무대를 처음 밟은 후 한동안 고전하는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눈에 띄는 활약이다.
선동열 감독은 김상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고졸 신인에게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 초반 몇 경기만 보고 어떻게 판단을 하느냐"며 즉답을 피하지만 흐뭇한 표정은 지우지 못한다.
8일 경기 전에도 김상수 이야기에 "이제 3경기 보고 어찌 아느냐"고 말했던 선 감독은 "김상수가 재능이 있다. 도루 센스도 있다"며 "그 정도 발이면 어느 감독이든지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김상수는 가면 갈수록 가속이 붙는다"며 빠른 발을 칭찬한 선 감독은 "좋은 신인이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1~2년 후에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1차 지명 선수들이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지난 해 1차 지명인 우동균과 김상수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김상수 본인은 자신이 보여주는 플레이가 스스로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김상수는 "이 정도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도루를 한 것에 대해 "타이밍을 보고 뛰었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김상수는 고교 야구와는 확연히 다른 프로 투수들의 공에 대해서는 "아직은 조금 힘든 점이 있다"고 밝혔다.
선배 박진만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김상수는 "고교 때는 경기 수가 많지 않았는데 프로는 일주일 내내 경기를 해 체력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갑용은 김상수가 유의할 점으로 ´부상´을 꼽았다. "김상수 같은 스타일들이 부상을 당하기 쉽다. 김상수가 유의해야 할 점을 꼽으라면 부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프로에서 4경기를 뛴 김상수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김상수가 가능성을 얼마나 갈고 닦아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