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상고3인방’KCC챔프행의주역

입력 2009-04-17 0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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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주KCC와 원주동부의 경기에서 KCC 하승진이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고교 시절, 삼일상고에 전국대회 첫 우승을 안겼던 3인방이 프로에 진출해 KCC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전주 KCC는 16일 벌어진 원주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에서 87-64의 대승을 거두고 서울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진출을 확정했다. 미 프로농구(NBA) 출신이자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하승진(24)이 골밑의 제왕으로 군림한 가운데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KCC를 정상의 문턱까지 인도했다. KCC 상승세의 중심에는 하승진, 이중원(26), 정의한(25)으로 이어지는 삼일상고 3인방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1년 협회장기대회에서 삼일상고의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이들 3인방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모두 제 몫을 해냈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1순위 신인 하승진은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서장훈(35. 전자랜드), 김주성(30. 동부)을 나란히 제압하고 KBL 최고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전부터 리그에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올 선수로 주목받았던 하승진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며 무서운 성장세를 자랑했다. 체력적인 부담에 대한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 하승진은 동부와의 5차전을 끝낸 후 "저 자신도 잘 모르겠는데 오히려 경기를 뛰면 뛸수록 체력과 컨디션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삼성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삼일상고의 협회장기 우승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던 이중원 역시 보이지 않는 활약으로 KCC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공헌했다. 이중원은 코뼈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동안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다. 타이트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 주득점원을 묶는 모습은 단연 일품이다. 간간히 터뜨리는 3점슛에도 일가견이 있다. 가드 정의한은 신명호(26)와 강병현(24)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선배 임재현(32)과 함께 KCC의 앞선을 책임졌다. 빠른 스피드와 신예답지 않은 운영능력은 주전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중원, 정의한은 모두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들로 이들의 활약은 농구팬들로 하여금 훈훈함까지 전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하승진, 잘 보이지 않지만 KCC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 이중원과 정의한. 삼일상고 3인방이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에게 첫 우승을 안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원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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