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블랙코스어떻기에…2002년선수156명중언더파1명뿐

입력 2009-06-09 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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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회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파70, 7426야드)의 블랙 코스는 2002년 102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그 악명 높은 코스를 선수와 팬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2002년 당시 퍼블릭 코스에서는 최초로 US오픈이 개최되어 화제가 됐고, 출전선수 156명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한 명 뿐일 정도로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악명을 떨쳤다.

2002년 US오픈의 예선 통과 커트라인은 10오버파였다. 유일하게 언더파(3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타이거 우즈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2002년도에 US오픈에 참가한 선수들은 “평생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처음이었다”, “아마추어라면 핸디캡 10 이하인 골퍼라 해도 100타를 깨지 못할 것이다”며 지독한 코스 세팅에 혀를 내둘렀다.

USGA(미국골프협회)의 총괄 책임자 마이크 데이비스는 “올해 코스 세팅을 수정하고 러프 길이도 줄여 2002년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코스 길이가 2002년과 비교해 200야드 길어졌고, 2002년에 선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은 홀 가운데 하나인 10번홀(508야드, 파4)은 오히려 전장을 12~15야드 늘렸다. 전장이 525야드에 달하는 파4홀(7번홀)도 도사리고 있어 결과는 선수들의 성적을 지켜봐야만 알 수 있다.

미국 골프매거진에서는 109회 US오픈 개최지이자 뉴욕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오랫동안 플레이해 온 싱글 골퍼들에게 가장 까다로우며 승부 홀이 될만한 홀이 어디인지 물었다.

결과는 아래와 같고 프로들도 결코 이 홀의 어려움을 피해갈 수 없다.

 


○ 4번홀(파5, 517야드)

세컨드 샷이 어렵다. 페어웨이 왼쪽에서 오른쪽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벙커를 넘겨야하기 때문에 거의 블라인드 샷에 가깝다. 그린 앞과 왼쪽에 깊은 벙커가 있고, 10cm길이의 러프가 도사리고 있다.

그린 뒤쪽으로 2m 이상 넘어가면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이다.

 


○ 5번홀(파4, 478야드)

벙커를 넘겨 티 샷을 너무 왼쪽으로 보내면 나무에 가려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그린이 6~9m 정도 솟아있어 깃대만 보이고 그린은 보이지 않는데다, 벙커가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어프로치 샷이 까다롭다.

 


○ 10번홀(파4, 508야드)

왼쪽에는 모래 언덕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나무숲이다. 러프 지역이 깊기 때문에 티 샷을 러프에 빠뜨리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 12번홀(파4, 504야드)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볼을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002년에 벙커와 페어웨이 사이에 있던 악명 높은 러프지역은 없어졌다. 벙커 오른쪽으로 안전하게 볼을 보낼 수 있다면 버디가 가능한 홀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서울경제골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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