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로이스터“한국형용병,성적보다성격”

입력 2009-06-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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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로이스터 감독.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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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각 팀은 분주해진다. 시즌 반환점을 돌면서 순위싸움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력 보강을 위한 ‘마지막 카드’ 한 장을 만지작거리면서 장고를 거듭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도, 4강 진입에 사활을 건 팀도 초조하게 마련인데 트레이드가 활발하지 못한 국내 여건상 용병 교체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구단들은 ‘마지막 카드’ 한 장에 심혈을 기울인다.

올해도 예외는 없어 KIA, 히어로즈,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용병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거나 곁눈질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데다 간혹 교체에 따른 잡음까지 수반돼 스카우트들은 긴장의 나날을 보낸다. 용병 문제에 관한 한 비교적 여유로운 형편인 롯데 로이스터 감독(사진)이 24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한국프로야구의 용병제도 전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용병 감독의 눈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쳐졌을까.

○성격이 판단 기준 되어야

로이스터 감독은 국내 팀들의 잦은 용병 교체 행태와 관련해 “이렇게 멀리 와서 야구를 하려면 (대상 용병의) 성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도, 작년에도 괜찮은 용병들이 많았는데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이 꽤 된다. 작년에 KIA에서 실패한 윌슨 발데스도 지금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잘 하고 있다. (두산에서 퇴출된) 저스틴 레이어도 올해 트리플A에서 벌써 10승을 넘게 거뒀다”고 지적했다. 한국야구의 수준이 격상된 만큼 한국에 올 정도의 용병들이라면 실력은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얘기였다. 따라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그 판단 기준은 성격이라는 조언이었다.

○KIA와 삼성 모델이 본보기

로이스터 감독은 올 시즌 용병농사에 성공한 KIA의 사례를 거론했다. “구톰슨과 로페즈 모두 훌륭한 투수들이다. 구톰슨은 일본프로야구를 거쳤는데 같은 동양권 야구를 경험해 한국에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작년에 KIA는 (교체 포함해) 용병을 4명이나 썼지만 올해는 처음부터 잘 뽑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은 올해 예전부터 친구 사이였던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를 함께 영입했는데 (용병들끼리 의지할 수 있어) 괜찮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결국 ‘첫 선택이 가장 중요하고, 이후에도 교체가 능사가 아니라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편이 불투명하고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방지하고 용병농사에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로이스터 감독은 강조한 것이다.

사직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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