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경남 신인 드래프트에 ‘허경영이 떴다?’

입력 2009-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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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생 A씨 자체 공개테스트 지원 “장기는 축지법…나와 견줄 자 없어”
재미있는 이벤트와 엉뚱한 행보로 관심을 끌고 있는 허경영 총재(민주공화당). 그는 축지법과 공중부양을 자신의 특기라고 주저 없이 말하고, ‘내 눈을 바라보면 소원이 이뤄질 거야’ 라는 가사가 포함된 ‘콜 미’를 제작해 콘서트를 여는 등 거침없는 행동으로 뉴스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축구계에도 ‘허경영 신드롬’이 일어나는 것일까. K리그 신인 드래프트(11월17일)를 앞두고 자체 공개테스트(26일·함안 클럽하우스)를 준비 중인 경남구단은 얼마 전 A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1965년생인 A씨는 공개테스트에 응시하겠다며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 자격 요건만 채운다면 나이야 상관이 없다지만 A씨가 밝힌 자기소개가 재미있다.

“제 장기는 축지법이고, 탁월한 스포츠 감각을 지녔지요. 누구든 저를 따돌리기 위해 뭔가 걸출한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죠. 아마, 경남 선수단에서 저와 견줄 수 있는 이는 김동찬 정도일 겁니다. 이번에 저를 인정하지 않으면 큰 실수를 하는 겁니다.”

주절주절 자신을 어필하는 A씨와 한 시간 넘게 통화했다는 경남의 한 프런트는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6강 진출을 위해 부담스런 성남과 홈경기(25일)를 준비하는 중에 이런 전화를 받아 모처럼 긴장을 풀고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한 번 실력을 기대해 보겠다”며 웃었다.

창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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