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그래, 홈에서 1위하면 되지 뭐”

입력 2009-10-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 수원삼성-전북현대 경기. 전북현대의 이동국이 수원삼성의 이광현이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수원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서울, 인천 꺾어 최종전서 1위 확정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되라고 시나리오가 이렇게 짜여졌나 보네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25일 FC서울이 인천을 1-0으로 꺾는 바람에 전북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은 11월 1일 최종전(홈)으로 미뤄졌다. 더구나 인천이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 어이없는 실수 하나로 골을 헌납해 패배한 터라 아쉬움이 더 클 법도 하지만 최 감독은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하라는 뜻인가 보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북의 마지막 상대는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FC. 두 팀은 작년에도 1경기를 남겨 놓고 경남 7위(승점35), 전북 8위(승점34)인 상황에서 최종전 맞대결을 벌였고, 전북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내리 3골을 터뜨리며 3-1 극적 역전승을 거두고 6강 행 막차를 탔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바뀌어 전북은 선두 다툼, 경남은 6강 경쟁을 벌이고 있기에 또 한 번 피 튀기는 일전이 예상된다. 더구나 경남은 최근 8승1패를 기록하며 작년 막판 7경기(5승2패)에서 강한 뒷심을 보였던 전북의 막판 뒤집기 신화를 재현할 태세다.

최 감독의 대처법은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다. “상대가 아무리 상승세라도 우리가 자력으로 1위할 수 있는 상황인데 더 생각할 게 있나요. 우리도 충분히 많은 준비를 했으니 어떤 팀과 붙어도 자신 있습니다.” 히든카드는 최근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최태욱과 브라질리아.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손승준이 퇴장으로 나서지 못하고 에닝요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대체 카드가 충분하기에 문제없다는 판단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