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기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후 나지완과 로페즈가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이용규 “도루 실패는 판단미스”
6차전 1회 어이없는 도루 실수를 했던 KIA 이용규는 “3루수 최정의 수비 위치에 허점이 있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 판단미스였다”면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아마 안티팬이 백만명은 넘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안치홍 플레이 선배들도 배워야”
KIA 조범현 감독은 시리즈 내내 완벽한 수비를 보여줬고 7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린 안치홍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어린 선수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고 활약해줬다. 흔들림 없는 모습은 선배들이 배워야할 정도다”고 말했다.
○“선수들 고마워요”…KIA, 축승회
KIA 선수단은 24일 7차전이 끝난 뒤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축승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현대·기아차 정의선 부회장은 제일 먼저 선수단에 머리를 숙여 고마움을 표시한 뒤 “이제까지 더 많은 지원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앞으로 계획을 세워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모기업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SK 최태원 회장 7차전 현장 관람
SK 최태원 그룹회장은 한국시리즈 7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뒤 경기 종료 후 김성근 감독 이하 전 선수단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SK 선수들 목에 걸지 않은 은메달
SK 선수들 중 상당수는 공식시상식에서 받은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바지 주머니에 넣어 눈길. 패배 직후 선수단엔 정적이 흘렀고, 끝까지 성원해 준 SK팬들에 둘러 싸여 잠실구장을 빠져나갔다.
편집|민성기 기자 min365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