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1년만에 MVP도 천하통일?

입력 2009-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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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KIA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KIA가 9회말 1사 후 안치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KIA 선수들이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KIA,정규리그·올스타전·KS MVP 싹쓸이 예약
또 다른 천하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 ‘통합챔프’에 오른 KIA가 ‘MVP 석권’이라는 또 다른 신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 플레이오프를 거친 SK를 4승3패로 따돌리고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린 KIA는 1994년 이종범 이후 명맥이 끊겼던 ‘시즌 MVP’ 배출이 유력하다.

올 시즌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격부문 3관왕을 차지한 김상현은 27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서 MVP 영광을 안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 김현수, LG 박용택, SK 김광현 등이 그와 함께 후보에 올라있지만 시즌 성적에서 차이가 크다. 더구나 김상현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소속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얻고 있어 15년만의 타이거즈 소속 MVP 배출은 사실상 정해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KIA는 이미 지난 7월 1,2군 올스타전에서 안치홍과 이명환이 MVP를 차지했다. 올스타전 MVP 싹쓸이에 이어 시즌 MVP까지 거머쥐게 되는 ‘MVP 천하통일’을 이루게 되는 셈. 물론 한국시리즈 MVP 역시 KIA 소속 나지완이었다.

프로야구 28년 역사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고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와 올스타전 MVP를 모두 배출한 팀은 1988년 해태 타이거즈가 유일하다. 해태는 당시 승률 0.639로 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4승2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정규시즌 MVP는 김성한, 한국시리즈 MVP는 문희수, 올스타전 MVP는 한대화였고 모두 해태 소속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V10 신화를 창조한 KIA는 21년만에 MVP 석권이라는 또 다른 의미있는 열매를 맺게 되는 셈. 21년전 팀도 KIA의 전신인 해태였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더구나 27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린 안치홍이 시즌 기록상의 부진을 딛고 홍상삼 이용찬 고창성 등 두산 소속 신인 3인방의 ‘표 향방’에 따라 어부지리를 얻게 된다면 그야말로 ‘2009시즌은 KIA 천하’가 되게 된다. 1988년 당시 해태는 신인왕을 배출하지는 못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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