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KIA 우승’ 조갈량은 알고 있었다

입력 2009-10-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범현. 스포츠동아DB

KIA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던 9월 어느 날 목동구장.
KIA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던 9월 어느 날 목동구장. 조범현 감독(사진)은 취재진과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도중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조 감독은 “깊이 자는 편이라 꿈을 잘 안 꾼다”고 말하다 갑자기 무릎을 쳤다. 조 감독은 “아, 잊고 있었다. 좋은 꿈을 꿨다. 그것도 설날과 그 전날 연이어 한 꿈을 꿨다. 내용은 시즌 끝날 때까지 비밀이다”며 웃었다. 조 감독의 친구들에게 돈 다발을 건네고 수많은 사람에게 금화를 나눠주는 꿈 내용을 우승직후 인터뷰 때야 털어놨다. 첫 번째 꿈이 페넌트레이스 1위, 두 번째 꿈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해몽한 조 감독이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고이 간직한 우승 징조였다.

우승을 예감케 한 징조는 또 있었다. 9월 18일 LG와 광주 3연전 첫날 감독실에 두꺼비가 찾아온 것. 두꺼운 유리문이 설치된 감독실에서 두꺼비가 발견되자 조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좋은 징조라며 함께 웃었다.

이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한 9월말에는 경기 후 담당 기자들과 가진 저녁자리에서 가스레인지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 연이어 펑펑 소리와 함께 가스가 터져 다들 깜짝 놀랐지만 첫 번째는 페넌트레이스 1위 축포, 두 번째는 한국시리즈 우승 축포라는 ‘해석’이 쏟아졌고 조 감독은 또 한번 크게 웃으며 우승을 예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