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새 사령탑 박경훈 선택 왜?

입력 2009-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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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오른쪽) 신임 감독이 30일 열린 취임식에서 신헌철 구단주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자철(왼쪽)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역 유소년축구 발전까지 염두

2년전 U-17감독 경험 후한 점수

박경훈감독“2년내 컵대회 우승”


박경훈(48) 전주대 축구학과 교수가 제주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제주 변명기 사장은 30일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내 감독 20여명을 대상으로 검토를 한 끝에 박경훈 감독으로 결정을 했다”며 “구단의 연고지 특성상 지역 유소년 축구 발전 등이 중요한데 여러 가지 조건에서 박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앞으로 2년 동안 제주를 이끈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주는 2년 전 FIFA U-17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며 유소년축구를 경험했던 박 감독의 이력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변 사장은 “박 감독이 가진 어린 선수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구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는 박 감독 선임과 함께 선수단 규모를 40명 정도로 늘려 지역 선수들을 선발, 육성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적극적인 FA선수 영입 등으로 공격력 보강도 노리고 있다.

박 감독은 취임식에서 “전통을 가진 명문 감독의 사령탑을 맡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명가 재건에 힘쓰겠다. 내년 6강 PO 진출이 1차 목표고 2년차에는 컵 대회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목표를 공개했다.

처음으로 프로팀 감독직을 맡게 된 박 감독은 “FIFA U-17 월드컵 실패 이후 지난 2년간 학교에서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최근 세계축구가 스피드를 중요시하는 추세인데 빠른 스피드로 공간을 이용하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 감독에 취임하기 직전 한 구단으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다는 박 감독은 “제주는 수비와 미드필드가 좋다. 공격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매우 희망적인 팀이다”며 “내년 시즌 제주에 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좋은 축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조만간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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