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범호 100억 ‘FA 쩐의 전쟁’

입력 2009-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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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이범호. [스포츠동아 DB]

원소속 한화, 베팅액 얼마?
프리에이전트(FA) 신청 마감일인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총 8명의 선수가 FA 승인 신청서를 접수했다.

원 소속팀 기준으로 보면 한화는 외야수 강동우(35)와 내야수 이범호(28) 김태균(27) 등 3명으로 가장 많고, KIA는 포수 김상훈(32)과 내야수 장성호(32) 등 2명이다. SK 외야수 박재홍(36), 롯데 포수 최기문(36), 삼성 외야수 박한이(30)도 FA 신청대열에 합류했다. KBO가 이들 8명에 대해 2일 FA 승인선수를 공시하면,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원 소속팀과의 협상이 시작된다. 이때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원 소속팀을 제외한 국내 타구단과 해외 구단이 협상권을 쥐게 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FA는 역시 김태균과 이범호다. 과연 이들이 한화에 얼마를 요구할 것인지, 한화는 얼마를 제시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측은 “일단 상대의 얘기부터 들어보겠다”며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먼저 패를 꺼내지 않고 탐색전과 눈치작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황상 이들 2명에 대해서는 총액 100억원 안팎의 머니게임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2004년 말 삼성이 외야수 심정수와 내야수 박진만을 동시에 영입할 때의 금액이 지렛대가 될 공산이 크다.

김태균은 당시 삼성과 총액 60억원에 계약한 심정수의 역대 FA 최고액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화가 만약 역대 FA 최고액을 제시해 자존심을 살려준다면 김태균도 한화 잔류를 선택할 여지가 있다. 일본 구단은 물론 삼성과 LG 등 국내 다른 팀에서도 그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어 사실상 김태균이 협상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박진만은 2004년 말 삼성과 4년간 39억원에 계약했다. 2006년 장성호는 4년간 42억원에 KIA와 계약한 바 있다. 이범호도 이에 준하는 몸값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데다 타구단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어 역시 이범호가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은 2004년 말 외부에서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하면서 몸값 99억원에다 보상금(35억4000만원)까지 총 134억6000만원을 쏟아 부었다.

한화는 이번에 소속팀 선수를 잡는다는 점에서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은 있지만 매수자가 많다보니 구단 잔류를 확신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화에 남든, 다른 팀으로 떠나든 이래저래 둘을 놓고 총액 100억원 안팎의 머니게임이 벌어질 태세다.

한화 윤종화 단장은 1일 전화통화에서 “3일부터 우선협상이 시작되니까 곧바로 만나겠다. 해외 진출 의지가 확고한지, 얼마를 원하는지, 다른 팀에 갈 의향이 있는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물어보면서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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