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독감에도 선전…4차전 1이닝 '깔끔투'

입력 2009-11-02 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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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도 신종플루에 감염된거 아니야?'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독감 때문에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에 결장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지역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러지(philly.com)'의 데이비드 머피 기자는 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찬호가 독감(Flu Bug)에 걸려 지난 월드시리즈 3차전에 등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1일 3차전에서 선발 콜 해멀스가 4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특급불펜 J.A. 햅-채드 더빈-브렛 마이어스-라이언 매드슨을 차례로 투입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던 박찬호의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필라델피아가 6회말까지 4-6으로 바짝 추격한 상황이라 박찬호의 등판이 유력했지만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구원투수로 다른 불펜 투수들을 투입시켰다.

머피 기자는 "매뉴얼 감독이 3차전 위기 상황에서 박찬호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가 독감으로 한 동안 고생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면서 "4차전에서도 등판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지역 언론의 보도 내용과는 달리 박찬호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에도 4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팀이 2-4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라 볼넷 한 개만 내줬을 뿐 삼진을 곁들이며 실점 없이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이후 박찬호는 8회부터 마운드를 매드슨에게 넘겼다.

박찬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는 막판 뒷심에서 밀려 4-7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8회까지 끈질긴 추격을 펼친 끝에 4-4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등판한 브래드 릿지가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홈 두 경기를 모두 내주는 불운을 맛봤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스포츠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벤치멤버 그렉 돕스를 비롯해 클로저 릿지까지 신종플루 증세로 고생을 했는데 박찬호는 이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돕슨의 증상은 신종 플루로 확진되지 않았지만, 출전이 어렵다는 점을 비춰볼 때 마냥 가벼운 문제는 아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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