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박쥐 때려잡은 농구스타 지노빌리

입력 2009-11-04 16: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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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처

경기를 방해한 박쥐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미국 프로농구 스타플레이어가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샌앤토니오 스퍼스의 주포 마누 지노빌리(33).

박쥐 소동은 할로윈데이였던 지난 1일(한국시간) AT&T 경기장에서 열린 샌앤토니오-새크라멘토 킹스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샌앤토니오가 29-26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1쿼터 종료 45초를 남겨두고 한 마리 박쥐가 코트 안으로 날아 들었다. 이 박쥐는 저공비행을 하면서 키가 큰 선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원활한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 그러자 주심은 경기를 일시 중단시켰다.

이 때 박쥐 사냥꾼으로 나선 선수가 있었으니, 샌안토니오의 스타플레이어 지노빌리였다. 그는 코트 위로 솟아 오르려던 박쥐를 공을 가로채 듯 날렵한 손동작으로 한번에 쳐서 박쥐를 떨어뜨렸다. 박쥐는 지노빌리의 한 방에 힘을 잃고 코트에 떨어졌다.

말썽꾸러기(?)를 코트에서 제거한 지노빌리를 위해 경기장에는 배트맨 음악이 울려퍼졌다. 이에 관중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그러나 지노빌리는 박쥐를 잡은 이후 백신을 4번이나 맞아야 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박쥐가 질병을 옮긴다고 해 4번이나 백신을 맞았다"며 "앞으로 4번 더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노빌리는 "질병을 가진 박쥐였는지 확인된 바 없지만 건강상 안전을 위해 백신을 맞은 것"이라며 팬들에게는 질병을 옮기는 동물을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노빌리가 박쥐를 잡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유투브에 올라 4일 현재(오후 4시 기준) 100만건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처)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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