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한일클럽챔프전 각오] “차·포 떼도 꼭 이긴다…한일전이니까”

입력 2009-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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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는 물론이고 이러다가 마·상까지 빠져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장기를 두는 ‘장수’는 “어려운 여건이고, 상대도 아직 가려지지 않았지만 무조건 이겨야하지 않겠느냐”고 다짐하고 있다.

14일 나가사키에서 일본시리즈 챔피언과 ‘한일클럽챔피언십’ 단판 승부를 벌이는 ‘한국시리즈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부상 선수들 회복이 더뎌 고심하고 있다.

마운드의 원투 펀치라고 부를 수 있는 용병 로페즈와 구톰슨은 고향으로 돌아간 지 이미 오래. 둘 못지 않은 무게감을 갖고 있는 선발 윤석민과 공격 첨병 역할을 해야하는 톱타자 이용규는 4주간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5일 입소한다.

네명의 주축 멤버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나머지 선수들마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에, 7차전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던 한국시리즈 후유증이 예상 밖으로 오래 가고 있어서다.

남해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황병일 코치는 4일 “선수단 분위기는 언제나처럼 최고”라고 하면서도 “몇몇 선수들이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라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주전 포수이자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한 김상훈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당한 옆구리 부상으로 아직 훈련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여기에 올 시즌 홈런·타점·장타율 등 공격 3개 부문을 휩쓸었던 주포 김상현 역시 한국시리즈 후 아직 배트를 잡지 못하고 있다. 7차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다친 왼쪽 새끼 손가락이 좋지 않아 6일에서야 타격 훈련에 들어갈 예정. 여기에 이종범 김원섭 등 여러 선수가 등에 담이 드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7일 남해에서 LG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8일 광주로 이동해 9일 우승축하행사를 위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0일 광주구장에서 청백전을 잡아 놓는 등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훈련에 소홀함이 없지만 아무래도 불안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회가 대회인 만큼, 장수의 각오는 남다르다. 구단 일정 소화를 위해 광주에 머물고 있는 조범현 감독은 “요미우리가 될지, 니혼햄이 될지 아직 상대도 정해지지 않아 전력분석 등 준비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선수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지만 일본하고 하는 게임인데,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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