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훈남 추감독님…추신수,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1일 감독’

입력 2009-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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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이겼어요”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과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친선경기. 일일 게스트로 참여한 추신수(오른쪽)가 5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낸 성심학교 유현진을 안아 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청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이제 CF서 추추…센스 노트북 모델 발탁
단 하루였지만, 그는 성심야구부와 정말로 하나가 된 듯했다.

클리블랜드 ‘추추 트레인’ 추신수(27)가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성심야구부와 뜻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성심야구부에 1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하며 어려운 처지의 후배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다.

추신수는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BS 2TV ‘천하무적야구단-추신수를 이겨라’편 녹화에서 성심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1일 감독 겸 선수로 활약했다. 이날 녹화분은 14일 오후 6시30분 전파를 탄다.


●설렘

추신수는 대기실에서 성심야구부원들에게 전달할 글러브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하면서 “몸이 불편한 친구들과 함께하게 돼 더 뿌듯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설렌다”고 했다. 천하무적야구단의 촬영 요청이 왔을 때 그는 성심야구부와 함께한다는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오프시즌 유소년야구 발전과 불우어린이 돕기에 팔을 걷어붙인 추신수다웠다. 성심야구부 로고가 적힌 유니폼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그의 얼굴에는 살며시 미소가 번졌다.


●방송 촬영은 어려워

경기 시작에 앞서 그는 천하무적야구단 소속 연예인 임창정 마르코 김성수 이하늘 등과 함께 오프닝 촬영을 했다. 평소 애창곡인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부른 그는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것보다 더 떨리더라”며 “너무 힘들다. 이제 야구만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약식 홈런더비에도 참가했다. “10년만에 알루미늄 배트를 쓰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와서 훈련 없이 휴식만 취했는데 걱정이다”던 그는 외야 스탠드에 연이어 홈런포를 꽂아 주변의 탄성을 자아냈다.


●성심야구부와 하나가 되다

기대하던 천하무적야구단과의 경기. 등번호 17번이 적힌 성심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나선 추신수는 주포지션인 외야가 아닌 1루를 맡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2-8로 뒤진 3회말 1사 2루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

첫 타석에서 우타석에 섰던 그는 스코어가 벌어지자 상대의 강한 어필(?)에도 평소와 같은 좌타석을 고집했고, 이하늘의 초구가 유니폼을 스쳤지만 ‘몸에 맞는 볼’이 아니라고 우기며(?) 승부근성을 보인 뒤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성심야구부원에게 승리를 선물하고픈 강한 소망이 느껴졌다.

5회말 10-9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나자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말은 주고받지 못했지만 눈빛으로 모든 게 통하는 듯했다.

한편 추신수는 최근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의 새 광고 모델로 발탁돼 조만간 CF를 통해 색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청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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