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대표팀 해외원정 필수품은 큰 밥솥”

입력 2009-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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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 해외원정을 떠날 때 가장 중요한 장비는 뭘까.

최신 의료장비? 그 간의 훈련과정이 빼곡히 적힌 훈련일지? 태극전사들의 유니폼?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하나가 빠졌다. 바로 40여명에 달하는 선수단의 밥을 책임지는 큰 밥솥 2개다.

대표팀 해외원정길에는 김형채 조리실장이 늘 동행한다. 김 실장은 대표팀 숙소인 호텔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주방으로 들어가 자신만이 요리할 수 있는 구역을 확보한다.

조수는 주로 현지 호텔 내 요리사들로 꾸리는 데 이들 역시 평소 구경하기 힘든 한국 요리 비법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조수 직을 적극 환영한다. 먹거리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지에서 조달한다.

특히 덴마크에서는 신선한 해물과 고기, 야채 등을 맘껏 구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물론 채소의 경우 한국 사람들이 주로 먹는 채소와 똑 같은 것을 찾기 힘들 때가 있다. 그래서 김 실장은 현지인들에게 설명하기 쉽도록 요리에 꼭 필요한 채소는 아예 그림으로 그려가지고 다닌다.

이번에 쌀은 인근 독일에서 공수했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밥을 짓기 위해 밥솥만은 늘 한국에서 가지고 다니는 것.

김 실장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김치찌개와 두부전골 등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음식에 선수들은 맘껏 포식을 하며 원정의 피로를 푼다.

얼마 전 이집트에서 벌어진 U-20 청소년월드컵에서는 김 실장이 별미로 만든 짜장 밥이 선수단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번에는 김 실장이 또 어떤 요리로 태극전자들의 허기를 달래줄까.프레데리시아(덴마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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