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레나 오초아(왼쪽) 신지애. 스포츠동아DB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상대로 올해의 선수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 LPGA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2타 밖에 줄이지 못해 남은 3라운드에 부담을 안게 됐다.
신지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650야드)에서 열린 대회 10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선두 오초아(6언더파 66타)에 4타 뒤져 최나연(22·SK텔레콤), 오지영(21·마벨러스), 박희영(22·하나금융) 등과 함께 공동 9위다.
이 대회전까지 신인왕에 이어 상금왕까지 확정지으며 2관왕에 오른 신지애는 마지막 대회 성적에 따라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베어트로피), 다승까지 넘볼 수 있다. 15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2위 오초아(148점)에 8점차 앞서 있다.
오초아가 우승하지 않으면 신지애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매우 유리하다.
최저타수 부문에선 지난 대회까지 70.27타(2위)로 오초아(70.22타)에 0.05타 뒤졌다. 마지막 대회에서 오초아에 4타 이상 앞서면 베어트로피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첫 날 경기에서 오초아가 단독 선두로 치고나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돌변했다. 이러다 오초아가 우승하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현재의 분위기로 최저타수 수상을 위한 마지노 선인 오초아보다 8타 적게 치기란 쉽지 않다. 신지애는 이날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도 3개 했다. 거리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바람까지 불면서 이날도 하이브리드 클럽을 많이 사용했다.
베어트로피 수상이 힘들어졌다면, 현재 1위인 올해의 선수상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 오초아의 우승만 막으면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2라운드에는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악천후 속에서는 변수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선두를 지키려는 오초아 보다는 뒤져 있는 신지애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오초아가 우승을 하지 못하면 신지애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유력해 진다. 오초아가 2위를 하더라도, 신지애는 6위만 해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다.
오초아가 잘 쳐서 우승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오초아를 견제할 경쟁자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의 선수 부문 3위에 올라 있는 크리스티 커(미국)는 공동 29위(이븐파 72타)까지 밀려나 있다.
신지애 스스로 오초아를 견제하면서 우승을 막아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신지애의 뒷심이 필요하다. 파이널 퀸의 위력이 기대된다.
한편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9위에 그쳤다. 한국 선수로는 강혜지(19)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아이린 조(25), 강지민(29)도 신지애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일몰로 10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다음 날 잔여 경기를 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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