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훈련이 한창인 잠실구장에는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올해 아빠가 된 두산 박정배, 김상현(이상 투수), 최승환(포수) 때문이다. 이들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며칠 간격으로 아빠가 됐다. 9월 21일 박정배가 스타트를 끊었고, 이틀 후 최승환이 건강한 아들을 얻었다. 그 다음날에는 김상현이 어여쁜 딸을 품에 안았다.
세 선수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딸이 태어났을 당시 “가족이 한 명 더 늘어 책임감이 커졌다”던 박정배는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하루도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딸 얘기를 꺼내자마자 함박웃음을 짓더니 “잘 크고 있다”며 뿌듯해 하고는 “다행히 날 안 닮았다”는 농담을 건넸다.
김상현도 딸 얘기만 나오면 만면에 미소를 머금는다. 한동안 작명 때문에 고민하던 그는 “얼마 전 딸에게 ‘도희’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줬다”며 “요즘 아이 보는 재미에 산다”고 웃었다. 최승환도 “(아들이)많이 컸다. 18일에는 50일 촬영도 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내년 초 아이가 태어나는 ‘예비아빠’ 이종욱도 요즘 신바람이 났다. 이종욱은 “아들, 딸 상관없이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