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입국 인터뷰 “올해의 선수상 놓치고 눈물 펑펑”

입력 2009-11-25 18: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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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LPGA 데뷔 첫 해 시즌 3관왕을 이룬 한국여자프로골퍼 신지애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들과 미니인터뷰를 갖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금의환향’ 신지애 인터뷰
정신력 문제…두번의 아픔은 없다
정상 오를 기회 많아 후회는 안해
전지훈련 전까지 클럽 안 잡을것

“눈물을 쏟아내며 훌훌 털어버렸다.”

신지애(21·미래에셋)가 두 번 다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2009 미 LPGA 투어 신인왕 신지애는 25일 오후 4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얻은 게 많았던 한 해였다.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다. 좀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막판 실수로 ‘올해의 선수상’을 놓치면서 스스로도 많이 속이 상했었다는 신지애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력이 조금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정신적인 면이 부족했다. 우승보다 올해의 선수상에 더 신경을 쓰다보니 마지막에 집중력이 흔들렸다. 그러면서 압박감이 생겼다.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샷도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는 조급할수록 샷이 더 되지 않는 법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게 막판 실수의 원인이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다시 밝은 표정으로 돌아온 신지애는 “아쉬움이 큰 건 사실이다. 시즌 초 신인상만 바라보다 막판에 기대하지 않았던 올해의 선수상까지 노리게 돼 욕심을 냈는데 내 실수 때문에 놓친 게 아쉬웠다. 하지만 눈물을 쏟아내면서 훌훌 털어버렸다”고 말했다.

비록 로레나 오초아의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 자신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5년 전 갤러리로 갔다가 오초아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때만 해도 오초아가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옆에서 같이 경기하는 동료가 됐다. 한편으로는 ‘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는 날이 많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신인상 시상식 때의 패션에 대해서도 비화를 공개했다.

“메이크업과 헤어 모두 LPGA 측에서 제공해줬다. 너무 미국스타일이었다. 나도 몰랐는데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레스는 “이왕 노출할거면 확실하게 하라”면서 매니저가 사다줬다.

신지애는 내년 1월 4일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푹 쉬기만 할 예정이다. 한일여자골프대항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아예 클럽도 잡지 않을 생각이다. 전지훈련에서는 체력 보강을 위주로 훈련할 계획이다.

푹 쉬고 싶다는 신지애는 “LPGA 투어에만 있다보니 어떤 것부터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영화도 보고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영종도 인천공항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인천국제공항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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