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히어로즈 “붙박이 주전 없다…뛰어”

입력 2009-1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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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팀 8색 마무리 훈련 성과
황재균-강정호 제외…정신력에 중점
한화 팀 리빌딩…KIA 회복훈련 집중

LG가 27일 마무리훈련을 종료했다. 히어로즈는 이미 25일 마무리훈련을 끝내고 상경했으며, 삼성과 한화도 일본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각각 29일과 30일 귀국하는 등 각 팀이 사실상 내년 시즌의 준비작업인 마무리훈련을 속속 마치게 된다. 8개 구단이 마무리훈련에서 중점을 둔 훈련내용과 성과들을 짚어본다.


○한화-팀 리빌딩
가장 달라진 점은 한대화 신임 사령탑 부임 후 훈련강도가 높아졌다는 것. 팀 리빌딩 과제 아래 일본 나가사키 캠프를 지휘한 한 감독은 “베이스러닝 등 기본기부터 점검했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떠나면서 3루수로 이동하는 송광민과 최진행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투수쪽에서는 유원상 김혁민 안영명 양훈 등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LG-정신개조
박종훈 신임 사령탑은 진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지휘하며 선수들의 정신개조부터 손을 댔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커 견제세력 육성에 중점을 뒀다. 야수에서는 정신적으로 강해진 박경수를 비롯해 김태완과 오지환이 성장했고, 투수쪽에서는 서승화 최동환 이범준 이형종 정성훈이 내년 시즌 주전투수들의 견제세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히어로즈-백지상태
김시진 감독은 제주 마무리훈련에 앞서 “황재균과 강정호를 제외하면 내년엔 누구도 자리를 보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정신력 강화에 포인트를 뒀다. 청백전에서 패한 팀 선수는 숙소까지 뛰어갔는데 무승부가 나오자 “올해 무승부는 다 패배다. 다들 숙소까지 뛰어가라”고 명령할 정도로 김 감독이 독해졌다. 투수 조용준 김영민 강윤구, 포수 유선정의 성장을 확인했다.


○삼성-와신상담
선동열 감독은 부임 후 처음으로 가을잔치 기간에 마무리캠프를 차렸다. 체력강화에 중점을 두고 오키나와에서 혹독한 훈련을 지휘했다. 일부 신인들이 졸도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는 “삼성이 왜 이렇게 변했느냐”고 하소연할 정도. 권오준 구자운의 부활 가능성과 젊은 타자들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봤다.


○롯데-허허실실

로이스터 감독은 마무리훈련의 불필요성을 역설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모 코치는 “그나마 지난해에는 아예 마무리훈련이 없었지만 올해는 하루 한 두 시간이라도 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너가 작성한 개별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주력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과 재활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두산-마운드 재건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선수단을 1·2군으로 갈랐다. 1군은 잠실, 2군은 이천에서 훈련했다. 마운드 강화 없이는 우승도 없다는 판단 아래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규수를 포함한 21명의 투수를 1군에 두고 실험했다. 성영훈은 이용찬을 위협할 정도로 구위가 향상됐다는 평가. 김명제 김성배에다 신인 장민익이 눈길을 끌었다.


○SK-대체요원 발굴
일본 고지 마무리캠프 출발이 늦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특유의 지옥훈련을 지휘했다. 투수 채병용 윤길현의 군입대, 포수 정상호의 고관절 수술로 새로운 선수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군의 1군화를 모토로 삼고 있다.


○KIA-우승 후유증 회복

한국시리즈와 한일 챔피언십, 우승여행 등으로 마무리훈련을 알차게 진행하기는 어려웠다. 부상과 피로를 호소하는 선수가 많아 회복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남해 캠프에는 1.5군과 2군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팀을 빨리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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