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풀타임 2년차 징크스’ 깬다

입력 2009-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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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스포츠동아DB

내달 15일부터 자비로 포항전훈…선구안 등 약점극복에 집중투자
내년 시즌 프로 경력 11년째를 맞이하는 KIA 김상현이 ‘2년차 징크스’ 극복에 시동을 건다. 김상현은 2000년 해태로 입단했지만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건 올해가 처음이다.

시즌 초 LG에서 KIA로 이적하자마자 주전 3루수로 중용된 김상현은 그동안 2군에서 받은 설움을 날리듯 타율 0.315에 36홈런 127타점을 쏟아내며 KIA의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그동안 프로야구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가 다음 시즌 부진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뒤늦게 빛을 본 늦깎이 스타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시즌 초반 풀타임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려 내년 김상현을 바라보는 시선은 벌써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롯데 가르시아마저 올 시즌 상대 투수들이 정면대결을 회피함에 따라 국내프로야구 2년차 슬럼프에 빠졌다.

김상현에게도 역시 내년 시즌 상대팀의 집중 분석이 예상된다. 한국시리즈에서 이미 김상현은 ‘홈런을 맞기보다는 차라리 걸러서 내 보내겠다’는 SK 투수들의 집중견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상현은 겨울 동안 착실한 훈련과 함께 선구안을 늘리는데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풀타임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김상현의 재발견’을 앞에서 이끈 황병일 KIA 수석코치는 “원래 힘이 좋은 타자인데다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에 선구안을 좀 더 보완하면 내년에도 뛰어난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역시 타격자세를 올해와 똑같이 유지하면서 선구안을 늘려 집중 견제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황 코치는 김상현이 KIA로 이적한 직후 스탠스를 줄여 그동안 고질로 지적된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순간적인 배트 스피드가 뛰어나고 손목 힘이 좋기 때문에 파워를 조금 낮춰도 장타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내년에는 보완된 변화구 대처능력에 선구안을 더한다는 복안이다. 조범현 KIA 감독도 시즌 말부터 “결국은 정신적으로 견제를 얼마나 극복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워낙 성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상현은 “내년에도 홈런왕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하며 비활동기간 개인훈련 스케줄까지 이미 완성했다. 12월 초 짧은 휴식 후 15일부터 황병일 수석코치, 최희섭, 나지완 등과 함께 자비로 포항에서 맹훈련에 돌입해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준비할 요량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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