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탕탕!…‘해결사’ 에닝요 우승 쐈다

입력 2009-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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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닝요 ‘환상의 프리킥’ 전북 에닝요(8번)가 6일 열린 성남과의 챔프 2차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화려한 부활. 전북이 K리그 첫 별을 가슴에 품은 감격의 그 순간, 그토록 갈구해온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측면 공격수 에닝요(28)는 두 팔을 번쩍 치켜올린 채 필드로 뛰어나가며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6일 전북과 성남의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 2차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광판 스코어가 3-1을 알린 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동료들과 꽉 끌어안은 에닝요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짓눌렀던 마음의 짐을 덜어놓은 연속포.

그는 전반 21분 상대 아크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감각적인 오른발 킥으로 꽂아 넣은데 이어 전반 39분 최태욱이 문전 오른쪽으로 흘린 볼을 가볍게 차 넣으며 팀 승리에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한때 ‘자기중심적’ 플레이라고 비난을 받았으나 정규시즌 도움 10개를 기록하고 팀이 챔피언전에 직행할 때까지 일등 도우미 역할을 전담해 ‘이기주의자’란 달갑잖은 꼬리표를 뗀 에닝요였다. 좌우 측면을 종횡무진 파고들며 상대를 농락했고, 5차례 슈팅에서 2골이란 결실을 맛봐 순도 면에서도 완벽함을 더했다.

경기 MVP에게 주어지는 ‘올레KT 맨 오브 더 매치’는 당연히 그의 몫. 사실 에닝요의 활약 속에는 동료 루이스가 있었다. 그는 에닝요의 두 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성남 주장 이호에게 파울을 당해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선 왼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며 패스를 연결해 최태욱이 문전 중앙에서 공간을 확보하게끔 했다. 경기 전, 성남 신태용 감독이 이호에게 강조한 “루이스만 봉쇄하라”던 당부가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다.

2일 1차전(0-0)에서 브라질리아를 대신해 투입된 에닝요는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리그 막바지 당한 발 뒷꿈치 부상 후유증이 다소 남아있었기 때문. 전북 최강희 감독은 “브라질 현지 트레이너가 와서 재활에 도움을 줬고, 2주 간의 특별 훈련도 모두 소화했다”고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자존심을 깔끔히 회복한 것이다. 에닝요는 “전북으로 이적하며 목표한 우승을 이루게 돼 행복하다”며 “동료들과 호흡과 최강희 감독의 푸근한 리더십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흐뭇해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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