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쌀쌀한 6월…낯선 남아공 ‘경계경보’

입력 2009-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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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16강 암초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이상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대표팀 앞에 수많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개최국 남아공이 기후, 문화, 환경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럽, 남미 등지에서 주로 열린 과거 대회에 비해 낯선 게 사실이다.

산소량 부족과 빠른 체력 저하 등으로 가장 우려했던 고지대는 일단 피했다.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서 예정된 경기는 요하네스버그(해발 1753m)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와 2차전 뿐이다. 한국이 월드컵 베이스캠프로 선점한 루스텐버그는 해발 1250m 지역에 있어 ‘고지대 적응’에는 문제 없을 전망이다. 5월 남아공과 시차가 거의 없는 오스트리아에서 고지대 예방 접종을 하는 만큼 현지에서의 탄력적인 일정 조정도 고려할 부분이다.

음식, 숙소 등도 풍토병 예방을 위해 검토할 부분이나 기후를 빼놓을 수는 없다. 더위가 아닌 추위와의 전쟁이 그것이다. 아프리카는 남반구에 있어 월드컵이 열릴 6월에는 다소 쌀쌀한 늦가을 날씨가 예상된다. 큰 일교차도 주의해야 한다. 해안가에 위치한 포트엘리자베스(그리스전)는 6월 기온이 섭씨 9∼20도 안팎이지만 요하네스버그는 영하부터 높게는 20도 이상을 오간다. 더반(나이지리아)은 5∼20도 가량이다. 유니폼은 물론, 트레이닝복도 짧은 소매와 긴 소매를 모두 준비하고, 겨울용 점퍼 등도 마련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복잡한 이동 스케줄도 골칫거리다. 자동차로는 10시간이 넘는 거리도 비행기로 1∼2시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어 이동 시간은 문제가 없지만 평지∼고지대∼평지를 오가는 스케줄에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될 수 있고, 또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차전 나이지리아전을 마친 뒤 한국과의 2차전을 위해 경기장만 엘리스파크에서 사커시티로 바뀔 뿐 요하네스버그에 계속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적응’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이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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