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산정상서 막걸리 파티… 왜?

입력 2009-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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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대행.스포츠동아DB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죠. 이기든 지든 한 번 부딪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1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 진준택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대행(사진)의 얼굴은 결연했다. 10일 이곳에서 우리캐피탈을 누르고 감독대행에 오른 뒤 첫 승을 따냈지만 사실상 이날 현대캐피탈과의 경기가 그에게는 데뷔무대나 마찬가지. 선수단 분위기를 묻자 거침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제가 선수 때나 지도자 때나 파란만장하게 배구인생을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겁나는 거 없습니다. 한 번 해보는 거죠. 오늘 이기면 선수들하고도 툭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 한 번 마련할 겁니다.”

결과는? 신 감독대행 생각대로 대한항공의 완승. 그리고 화합장소와 메뉴는 산과 막걸리로 정해졌다. 대한항공은 14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프런트가 함께 모여 경기도 광교산을 오를 계획이다. 연이은 패배에 이은 처진 분위기로 그 동안 미처 짬을 못 냈지만 이번에는 산 정상에서 막걸리 한 잔씩 나눠 마시며 모처럼 만의 승리를 만끽하고 남은 경기에 대해서도 의지를 다질 계획. 주장 장광균은 “진 감독님이 쉬고 계신 건 감독님 탓이 아니라 우리 탓이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자신감 잃지 않고 가진 것만 보여주자고 늘 독려한다. 좀 더 지켜봐 달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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