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박창현 코치 체제로 새시즌 준비

입력 2009-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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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 감독. 스포츠동아 DB

파리아스 사령탑 복귀 물건너간 듯
용병 등 팀 주축들 이탈 방지 숙제로


파리아스 감독이 갑작스레 사퇴한 포항 스틸러스. ‘1년 휴식 후 복귀’를 구단에 제시한 파리아스의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공석이 된 사령탑 문제부터 초미의 관심이다. 포항 김태만 사장은 클럽월드컵 귀국 직후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박창현 수석코치에게 일단 내년 시즌을 준비하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코치는 작년 1월부터 2시즌 동안 파리아스와 함께 하며 3차례 우승(FA컵, 컵 대회, AFC챔스리그)을 일궜다. 포항 관계자는 “갑작스런 감독 사임으로 충격이 크지만 현 코칭스태프가 기존 틀을 깨뜨리지 않고 무난히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사장께서 결단을 내린 듯 하다”고 귀띔했다. 축구계 복수 관계자들도 “당장 훌륭한 해외 감독을 모시기 어려운데다 국내 감독을 선임하기에도 포항으로선 상당한 무리수를 두는 셈”이라는 공통된 반응을 전했다. 일단 포항은 고국 브라질로 휴가를 떠난 파리아스와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는 한편, ‘포스트 파리아스’를 선임할 때도 선수들의 성향을 세세히 아는 현 코치진 체제는 깨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모았다.

주축들의 대거 이동이 예견되는 선수단 운용도 고민스럽다. 포항 선수들은 2010시즌이 빨리 시작하는 탓에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11일 재소집될 예정. 이 때문에 선수단과 계약 문제를 서둘러야 한다. 용병 공격수 데닐손, 스테보를 떠나보낸 포항은 올해 3월 친정팀 성남을 떠나 브라질 2부 리그에서 활약한 ‘절반 한국인’ 모따(29)와 가계약을 했다. 더불어 1∼2명 용병을 수급할 계획이지만 모따의 영입은 그대로 추진될 전망. 또한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취득한 김기동, 노병준 등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엿보이는 등 ‘감독 사퇴’ 후폭풍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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