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포츠동아 DB
LA 카운티법원에 2억6000만원 소송
박찬호(36·사진)가 자신의 전담포수로 유명했던 채드 크루터(45)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연예전문사이트 TMZ.COM에 따르면 박찬호는 24일(한국시간) LA 카운티 상급법원에 전 LA 다저스 포수 크루터를 상대로 금전반환소송을 제기했다. 박찬호의 소송 소식은 이날 저녁 미 전역에 타전됐으며 LA 지역뉴스는 스포츠코너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현지에서는 다분히 가십으로 취급하고 있다. 연예전문사이트 TMZ.COM 레이더에 잡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LA 타임스도 이날 저녁 인터넷을 통해 “박찬호가 과거 동료였던 크루터가 빌려간 돈을 갚지 않아 LA 카운티 상급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크루터는 2005년 돈을 빌려간 뒤 29만 달러를 변제하고 17만달러를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호는 이자를 포함해 22만6358 달러( 2억6000만원)를 갚으라고 요구했다.
박찬호는 2000년과 2001년 크루터와 고정 배터리를 이뤄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다. 크루터와의 전담배터리는 폐해도 있었지만 2000년 18승10패, 방어율 3.27에 이어 2001년 15승11패, 방어율 3.50의 수준급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크루터 역시 박찬호를 만나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2001년 생애 처음으로 2년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역 때부터 팜스프링스 인근에서 세차장을 운영했던 크루터는 2006년 6월 장인 마이크 길레시피의 뒤를 이어 명문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감독을 맡고 있다. USC에는 현재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아들이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크루터는 보라스의 고객이었다.
박찬호는 최근 수년간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는 크루터가 감독으로 있는 USC 훈련장에서 대학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한국을 방문한 뒤로는 올해 초부터 두산 캠프에서 훈련했고 내년 시즌에도 두산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할 계획이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