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의 엔터테이먼트 뉴스사이트 자크자크 캡처.
일본 산케이신문의 엔터테이먼트 뉴스사이트 '자크자크'(ZAKZAK)는 최근 아사다와 타라소바의 궁합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아사다는 지난 주 전일본선수권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꿈의 200점을 돌파하며 18년 만에 대회 4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사다는 1위를 차지해 뒷말없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면서 손쉽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바라보던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를 바짝 긴장시켰다.
그러나 두 달전까지만 해도 아사다의 경기력은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계속해서 실패하면서 점프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자연스레 다른 연기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점프 밖에 없다"고 강조해 온 아사다는 전일본선수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면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하지만 아사다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바로 슬럼프의 주원인으로 여겨졌던 타라소바와의 불화다. 아사다가 시즌 초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자 일본 피겨의 한 관계자는 "지금 즉시 코치를 변경하지 않는다면 아사다는 이대로 무너져 버릴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선수와 코치 간 불화의 가장 큰 원인은 서로 다른 곳에 초점을 두고 올림픽을 향해 길을 걸었다는 것. 아사다는 자신의 부활을 위해 '점프 강화'를 강조했지만, 타라소바는 안무 연습에만 치중했다. 이렇다 보니 아사다는 번번이 점프 실패의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나머지 연기까지 망쳐버리고 말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관리시스템에서도 문제는 발생했다. 자신의 코치인 니콜라이 모르조프와 동거사실이 밝혀진 일본 대표팀 동료 안도 미키는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 기량이 성숙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달리 아사다는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모르조프가 "코치와 선수가 일체가 되지 않는다면 피겨의 경우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없다"라고 아사다-타라소바 콤비를 비난했음에도 타라소바는 전일본선수권 기간 개인적인 사유로 고국인 러시아로 떠났다. 결국 아사다는 홀로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타라소바를 경질시킬 수도 없는 상황. 올림픽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새 코치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위험요소가 크다. 사실상 타라소바 체제로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아사다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깊은 혼란에 빠져있다.
반면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아사다와 타라소바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김연아는 연말연시 떠들썩한 분위기도 뒤로 한 채 토론토 크리켓클럽 빙상장에서 금메달 특훈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김연아는 데이비드 윌슨과 오서가 안무와 기술적인 요소를 각각 담당하고 있는 2인 코치체제에서 훈련하고 있어 1인 코치체제인 아사다보다 기량을 꾸준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코치진과의 팀워크만 보더라도 김연아의 사상 첫 피겨 올림픽 금메달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듯하다.
(사진=일본 산케이신문의 엔터테이먼트 뉴스사이트 자크자크 캡처.)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