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 예상밖 히어로즈행… 장원삼 1년만에 결국 삼성으로
“어디에 가서든 그냥 열심히 던지면 되지 않을까요?”히어로즈 이현승(26)과 졸지에 맞트레이드된 두산 금민철(23)의 반응은 의외로 무덤덤했다.
30일 오전 두산 관계자로부터 호출을 받고 잠실구장을 찾은 그는 “(트레이드와) 관련된 소문이 돈 것도 아니고 예상조차 못했는데 구단 사무실로 가는 도중에 느낌이 왔다. 트레이드가 결정됐다고 얘기하는데 그냥 그렇게 되는가보다 싶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히려 “어디 가서든 내 야구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가볍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히어로즈∼두산∼삼성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히어로즈의 가입금 문제가 해결되자 오후 1시쯤 KBO에 트레이드 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다. 두산은 이현승을 데려오는 대신 금민철과 현금 10억원을, 삼성은 장원삼을 데려오고 투수 김상수 박성훈에 현금 20억원을 내주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장원삼은 지난해부터 삼성으로의 트레이드가 추진됐지만 금민철은 뜻밖의 카드. ‘이현승의 두산행’ 소문이 퍼지면서 거론된 트레이드 카드는 야수 1명, 중간계투 1명과 현금이었기 때문이다. 또 금민철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선발등판해 호투한 투수.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였지만 구단측은 “금민철은 좋은 선수지만 좀더 안정적인 선발을 원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금민철은 소식을 듣자마자 이원석 김현수 등 친한 동료들과 통화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친해진 사람들과 헤어지는 건 조금 섭섭해도 괜찮다”며 웃었다. 히어로즈는 마일영 강윤구 등 강력한 좌완투수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말에도 “경쟁은 어느 구단에서나 마찬가지다. (경쟁에서) 이기면 된다. 지금도 열심히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대답했다.
한편 경남 창원 집에서 부모님과 머물고 있는 장원삼은 삼성과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 휴대전화를 껐다. 그러나 발표 하루 전날인 29일 그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뒤 “지난해 겪었기 때문에 올해는 신경 안 쓰고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