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 가세한 KCC는 마치 중국같은 팀”
KT 전창진·동부 강동희감독 이구동성
○4위 동부, KT잡고 6연승 … 1게임차 3위 추격KT 전창진·동부 강동희감독 이구동성
“보나마나 18연승이에요.”(KT 전창진 감독)
“다른 팀들은 시즌 접어야죠.”(동부 강동희 감독)
잔여경기에서 다 이길 것이란 전망과 나머지 팀들은 희망이 없어졌다는 말. 조금은 과장이 섞인 표현이었지만 상대로서 느끼는 위압감은 그만큼 절대적이었다.
부산 KT 전창진 감독과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 1위와 4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 감독이 나란히 ‘KCC 경계령’을 호소했다. ‘우승 청부사’로 삼성에서 테렌스 레더를 데려 간 전주 KCC가 강력한 엔진을 달고 고공 질주를 할 것이란 똑같은 예상이었다.
전 감독은 12일 “다른 상위권 팀들을 비교했을 때 모비스나 동부에 비해 KCC는 그나마 상대하기 편한 팀이었지만 이젠 완전히 달라졌다. 답이 보이질 않는다”며 허탈한 듯 쓴 웃음을 지었다. ‘골리앗’ 하승진에 점차 국내 농구에 익숙해지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가드 전태풍, 여기에 레더까지 가세하면서 KCC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말. 레더 영입 후 KCC는 높이는 물론 스피드까지 좋아졌다. 레더가 활동반경이 넓어 하승진과 동선이 겹치지 않으면서 다양한 전술도 가능해졌다. KCC가 10일 모비스전에서 87-71로 완승을 거둔 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란 말이었다.
강동희 감독도 같은 견해였다. “이젠 매치업상으로 KCC를 당해낼 팀이 없다”며 “옛날 한국과 중국이 맞붙었을 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KCC는 한국에 비해 ‘절대 강점’을 갖고 있는 중국에 견줄 수 있고, 다른 팀들은 전반적인 실력과 조건에서 떨어지는 한국으로 봐야한다는 말이었다. 강 감독은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을 이길 땐 중국이 골밑이든, 외곽이든 한 곳에서 펑크가 날 때 가능했다”면서 KCC 역시 그런 허점이 생기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두 감독의 한숨은 단순한 엄살이 아니었다.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정규시즌에서 KCC가 태풍의 눈이 될 것이란 ‘기분 나쁜 예감’이었다. 두 감독은 이처럼 똑같이 ‘죽는 소리’를 하면서도 KCC를 꺾기 위해선 골밑이 아닌 외곽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양팀의 맞대결에선 원정팀 동부가 65-54로 완승했다. 동부는 6연승으로 내달리며 3위 KCC에 1게임차로 다가 섰지만 단독 1위였던 KT는 3연승이 깨지며 모비스와 공동 1위가 됐다. 1위팀과 KCC간 격차는 단 1게임. 창원 LG는 안양 KT&G와의 홈 경기에서 61-50으로 이겨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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