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스포츠동아 DB
‘넥센의 미래’ 황재균(23·사진)의 말 속에는 오기가 서려 있었다. 전문가들은 넥센을 한화와 함께 올 시즌 프로야구의 2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22일 미디어데이에 나선 타팀 감독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넥센 김시진(52) 감독은 “난 속으로 비웃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 종료 후, 코치들을 소집했다.
당시 대구구장은 강풍이 불었고, 넥센 야수들은 뜬공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김 감독은 “그 정도 상황은 미리 코치들이 예상해 야수들에게 주지 시켰어야 맞다”며 코치들을 질책했다. 시즌개막을 앞두고 바짝 조인 긴장의 끈.
주장 이숭용(39)은 “스프링캠프 훈련량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선수단의 독한 마인드가 좋다”고 평했다. 전력상 열세라는 주변의 평가가 도리어 선수단을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였다. 이숭용은 “프로생활 십 수 년이면 시즌 들어가기 전에 느낌이라는 게 있다. 초반 흐름만 잘 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