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잉글랜드전 폭탄 터뜨릴 것”
佛-獨-伊대표팀도 ‘목표물’ 경고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에 대한 테러 공격을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0일 보도했다.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지역 조직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는 전날 성명을 통해 “루스텐버그에서 양팀(미국과 잉글랜드팀)의 경기 도중 보안검색기에 감지되지 않는 폭발물이 터지며 수백 명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관중들로 꽉 찬 경기장에 폭발음이 울리면 스타디움은 아수라장이 되고 수십, 수백 명의 시신이 즐비하게 될 것이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라며 엄포를 놓았다. 미국과 영국의 경기는 6월 12일 남아공 서북부 루스텐버그의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성명은 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대표팀을 테러 목표물로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월드컵은 6월 11일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식을 개최하며 7월 12일까지 열린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롬 발크 사무총장은 “(알카에다에)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월드컵의 개최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보안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통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공 당국은 지난해 10월 월드컵을 겨냥한 알카에다의 공격 음모를 적발했다고 발표했었다. 또 1월 8일 앙골라에서 발생한 토고 축구대표팀이 탑승한 버스에 총격이 가해져 3명이 숨진 이후 축구선수들이 테러의 표적이 됨으로써 남아공 월드컵의 안전문제를 놓고 우려가 나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