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5연패후 차감독 “용퇴 가능”
구단, 하루만에 교체 가능성 일축
“위기 함께 극복!” 벤치 힘 실어줘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이 갑작스럽게 퇴진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구단은 차 감독의 퇴진 발언 진화에 나섰다. 특히 구단은 “단 한 번도 감독교체를 고려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차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차 감독은 24일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9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부진으로) 죄송하고 부끄럽다. 감독이 새 시즌 (선수)보강을 많이 잘못하지 않았나 생각 된다. 성적이 나쁜 것은 다 감독의 책임이다. 팀이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감독은) 퇴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강원에 패하며 5연패로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에 빠졌다.
차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가능성 발언에 당황한 구단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안기헌 단장은 곧바로 차 감독을 만나 ‘구단은 감독을 교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하고 위기 상황을 구단과 함께 잘 대처하자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근영 사무국장은 “단장과 감독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구단과 좀 더 긴밀하게 협의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기로 했다”며 차 감독의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 국장은 “구단은 단 한번도 감독 교체를 고려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는 최근 팀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외국에 가서 영입했던 용병들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면서 팀 공격력이 지난해보다 많이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새로 영입한 국내파 선수들도 부상과 대표차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까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치고 올라가지 못한 채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차 감독은 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강원과의 경기 직후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까지 등장하자 차 감독의 깜짝 퇴진 발언이 나온 것이다.
성적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이 감독에게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 초반에 감독을 마구 흔든다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축구인은 “지금은 감독을 흔들 때가 아니다. 누구 보다 힘든 것이 감독의 자리다. 하루 빨리 전력이 안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줘야 할 시기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차 감독은 25일 오전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지휘하며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싱가포르 암드포스전을 차질없이 준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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