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현민이 20일 수원 KIA전서 안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안현민이 20일 수원 KIA전서 안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KT 위즈 안현민(23)의 출루 본능이 예사롭지 않다.

안현민은 2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서 구단 역대 최장 연속 경기 출루를 달성했다. 그는 0-2로 뒤진 3회말 무사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지난해 8월 30일 수원 KIA전부터 38연속 경기 출루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KT 시절 강백호(한화 이글스)가 2021년 4월 7일 수원 LG 트윈스전부터 작성한 37연속 경기 출루다. 안현민은 21일 수원 KIA전서 멀티 출루(3타수 1안타 1볼넷)로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안현민은 올해 한층 무서운 타자로 거듭났다. 시대, 구장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한 타격 지표 wRC+(조정득점창출력·스포츠투아이 기준)는 지난해 172.5서 올해 190로 올랐다. 메이저리그(MLB)의 통계 전문 웹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wRC+ 160 이상의 타자를 최상위 등급으로 분류한다. 공격력 향상으로 인해 타격에 의한 출루와 상대가 정면승부를 지양하는 과정서 발생하는 볼넷 모두 증가한 분위기다.

KT 안현민이 20일 수원 KIA전서 구단 역대 최장 38연속 경기 출루를 달성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안현민이 20일 수원 KIA전서 구단 역대 최장 38연속 경기 출루를 달성했다. 사진제공|KT 위즈

흥미로운 건 안현민의 선구안이다. 안현민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출루율서 타율을 뺀 순출루율 0.137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47명 중 1위 홍창기(LG·0.138)와 수치가 비슷하다. 이른바 ‘나쁜 공’에 배트를 쉽게 내지 않은 게 효과적이었다. 스트라이크(S)존 밖의 공에 스윙한 비율은 19%로 선구안이 빼어난 홍창기(16.2%), 박성한(SSG 랜더스·21.8%)과 견줄 만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안)현민이는 힘만 넘치는 게 아니라 정확도와 볼을 잘 골라내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안현민의 출루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지금의 기세라면 KT를 넘어 리그 역대 기록에도 도전할 자격이 주어질 수 있다. 전반기 종료까지 남은 16경기서 기록을 이어간다면 55출루로 이 부문 5위 홍성흔(두산 베어스·54경기)을 뛰어넘게 된다. 후반기에는 외국인 선수 역대 최장이자 이 부문 2위 펠릭스 호세(롯데 자이언츠·63경기)가 가시권에 들 수 있다. 1위는 2017년 86연속 경기 출루의 금자탑을 쌓은 김태균(한화)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