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회, 재발 방지위해 최선 다할 것

입력 2010-05-17 15: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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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의 승부조작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위재천 부장검사)는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도록 하고서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박모(25) 씨를 구속기소하고 정모(28) 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이들과 게이머들을 연결해준 원모(23) 씨와 마모(23) 씨 등 현직 프로게이머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는 “연루된 선수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고 베팅 사이트 및 브로커 등 불법적 외부요인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와 적발을 통한 수사의뢰 등 강력한 조치로 근절과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 최원제 사무총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 e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연루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엄중한 처벌로 다스리고, 관련 브로커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를 뿌리 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자체 정황조사를 통해 e스포츠 승부조작에 대한 의혹을 발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협회는 e스포츠에 대한 불법 베팅 근절 후속조치로 불법 베팅 사이트만 찾아내는 전담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조를 통해 적발된 사이트에 대한 수사의뢰 및 폐쇄 조치를 취해왔다. 또한 지난 4라운드부터 불법 베팅의 개연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프로리그 엔트리 공개 방식을 기존의 사전 공개에서 현장 공개 방식으로 변경했다.

e스포츠 협회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35개 불법 베팅 사이트 가운데 대부분이 폐쇄되거나 e스포츠를 제외시키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스포츠 협회와 게임단은 향후 중장기적인 구조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행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이 대폭 개선된다.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 및 교육과정 개편, 교육이수 의무화 등으로 시스템을 강화하고 전 종목 프로게이머들에게 법, 윤리, 직업의식 강화를 위한 커리큘럼에 대한 수강을 의무화하며 오프라인 테스트와 연차 별 교육내용을 차등 구성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협회는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은 재판결과에 따라 별도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자체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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