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다케시 감독. 스포츠동아DB
일본은 29일(한국)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미 강호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TK 3-5) 패배를 당했다.
일본과 파라과이는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대접전을 펼쳤으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피를 말린 승부차기는 세 번째 키커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파라과이의 세 번째 키커가 골을 성공시킨 반면 일본의 고마노 유이치(주빌로 이와타)가 강하게 찬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갔다.
3-2로 앞선 파라과이는 남은 키커들이 모두 골을 성공시켜, 결국 일본을 5-3으로 제압했다. 경기가 끝나자 일본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 앉아 눈물을 쏟았다.
사상 첫 8강 진출은 물론, 4강까지 자신했던 ‘오카다 재팬’이 무너지자 일본 열도는 아쉬움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일본의 누리꾼들은 “잘 했다!가슴을 펴고 돌아와라!”, “일본은 노력했어, 그걸로 된거야”, “‘원정 첫 16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라고 격려의 글을 남겼다.
니칸스포츠 등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졌지만 잘 싸웠다. 일본은 위대한 4경기를 펼쳤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실축한 고마노에 대한 악플이 많았다.
“고마노 처음부터 못 넣을 줄 알았다”, “왜 고마노에게 차라고 한거야”, “고마노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쓸모가 없네”, “고마노 그냥 은퇴해라 넌 국제대회에 나갈 자격이 없다”라고 비난했다.
경기 내용에 실망한 팬들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지나치게 수비 위주로 나간 전술이 패인인 것 같다. 파라과이의 전력이 강하지 않아 공격전인 전술을 펼쳤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우루과이전과 비교되는 수준 이하의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외신들도 일본의 경기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의 데일리 미러는 "오카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일본에서 제일 야망이 없는 겁쟁이인 것 같다"며 지나치게 수비위주의 전술을 펼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BBC뉴스 등 다른 언론들도 "일본대표팀은 처음부터 승리에 대한 욕심이 부족했다. 지나친 실리축구가 패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중국 팬들은 한국전에 이어 일본 16강 탈락 소식에도 여러가지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아시아 팀들이 확실히 실력이 늘었어”, “중국축구는 역시 일본을 배워야해…” 라며 달라진 아시아 축구의 위상에 뿌듯해했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일본, 한국 모두 탈락. 아~기분 좋아”, “개운하게 잘 수 있겠어~”, “일본의 탈락은 한국이 가장 좋아할 듯”이라는 등 질투 섞인 반응과 한국과 일본의 축구 경쟁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일본의 16강 탈락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아시아팀들은 결국 모두 8강 무대를 밟지 못하고 남아공 월드컵과 작별하게 됐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