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연봉 30억원 주면 볼턴 잔류”

입력 2010-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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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스포츠동아DB

100%% 인상요구…이르면 다음주 협상
빅클럽 러브콜…구단 수용 가능성 커

이청용(22·볼턴·사진)이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몰아친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인들과의 만남을 제외하면 일체의 외부 행사를 자제한 채 경기도 남양주 자택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청용을 잔류시키기 위해 볼턴 구단이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볼턴의 필 가트사이드 구단주로부터 3주 간의 특별 휴식을 받은 이청용은 다음 시즌 잔류 조건으로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

물론 상황도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이청용 에이전트 김승태 TI스포츠 대표가 직접 영국으로 떠나 연봉 재협상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리버풀 등 빅 클럽들이 강력한 러브 콜을 보내고 있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볼턴 선수단에서 최고 연봉자는 수비수 개리 카힐. 2008년 애스턴 빌라에서 500만 파운드(약 84억 원)의 이적료를 받았는데 최근 이적료 1000만 파운드 조건으로 아스널, 맨유, 맨시티 등이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이청용 측은 카힐과 같은 특 A급 대우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A급 수준에 버금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주급 1만5000파운드(약 3000만원·연봉 15억원)를 받았다. 최소 100%% 이상 인상을 제시했고, 볼턴도 이청용의 작년 시즌 공헌도와 월드컵 활약을 더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청용의 ‘민간 외교’는 계속될 전망이다. 안팎 주가는 폭등했지만 여전히 이청용은 작년 10월 제공받은 국산 SUV 쏘렌토R을 그대로 이용할 계획이다. 고급 외제차도 있지만 자신을 각별히 챙겨주고 있는 스폰서(기아차)에 대한 의리를 그대로 지켜가고 있다. 이번 국내 휴가 기간에도 기아차로부터 특별 차량을 지원받았다.

김 대표는 “청용이가 검소한 편이다. 차에 큰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 번 받은 고마움은 결코 잊지 않는다. 또래에 비해 의리를 중시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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