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사로잡은 ‘변방의 반란’…에디터 마쿠스 특별기고

입력 2010-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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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스 유헴 UEFA.com 에디터

독일에서는 지난 몇 주 간 정말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가 펼쳐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은 정말 놀랄 만한 결과를 낳았다. 여자축구의 수준이 크게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4강에 오른 한국, 독일,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가운데 독일을 제외한 3팀은 FIFA 주관 여자축구 토너먼트에서 4강에 오른 게 처음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U-20 여자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4강에 실패한 적이 없는 미국을 8강전에서 물리쳤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비록 독일에 졌지만 이번 대회 내내 인상적인 경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콜롬비아 역시 8강에서 유럽의 강호로 꼽히는 스웨덴을 2-0으로 격파했다.

도대체 누가 잉글랜드, 프랑스, 브라질,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

독일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스테피 존스 2011독일여자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이번 U-20 여자월드컵에서 대륙별 실력차가 많이 줄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축구의 영웅 프란츠 베켄바우어(바이에른 뮌헨 회장) 역시 “여자축구가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 경기에서는 팀 간 수준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예전에는 솔직히 12팀 가운데 6팀은 다소 수준 낮은 경기를 보여줬다. 4골 이상 스코어가 나오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0-4 스코어는 딱 한 경기 뿐. 스위스가 한국에 진 게 유일했다. 또한 이번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 후보 역시 4개 대륙에서 골고루 나왔다.

스테피 존스는 “많은 나라들이 여자축구 프로그램에 신경을 쓰고 있고, 더 큰 돈을 쓰고 있고, FIFA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등록 선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1990년 2769명에 불과했지만 20년이 지난 2009년에는 무려 2만2427명으로 늘어났다.

국민들과 미디어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이번 U-20 여자월드컵에서 20만장이 넘는 티켓이 팔려나갔다. 개최국인 독일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경기가 종종 나왔다. 대표적인 게 드레스덴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8강전이었는데 2만1146명이 입장했다.

스테피 존스의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수많은 골이 터진 환상적인 토너먼트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환희와 열정을 느꼈다. 내년 독일에서 열릴 2011여자월드컵의 성공도 확신하고 있다.”


마쿠스 유헴 UEFA.com 에디터


독일 출신으로 여자축구를 포함한 각종 축구 칼럼을 신문에 기고하고 있는 전문 기자이며, 이번 U-20 여자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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