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세계신기록 홈런볼 가치가 고작 에어컨 한 대 값?”

입력 2010-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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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이' 이대호(29. 롯데)가 세계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호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두번째 타석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형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38호 홈런.

이로써 이대호는 지난 8월4일 잠실 두산전 이후 9경기연속 홈런에 성공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세계 최초로 9경기 연속홈런에 성공하는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이대호는 13일까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돈 매팅리, 켄 그리피 주니어와 8경기 연속홈런을 날려, 세계 타이기록을 작성중이었다.

이대호의 홈런이 터진 것은 두 번째 타석이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타점을 올린 이대호는 3-0으로 앞선 2회초 KIA의 구원투수 김희걸의 2구를 공략,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3점 홈런포를 뽑아냈다. 이대호가 때린 볼은 김희걸의 포크볼(135km)이었다.

이대호의 홈런 만큼이나 관심이 높았던 것은 홈런볼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세계신기록을 세운 홈런볼을 잡은 사람은 30살 임모씨.

하지만 임씨는 홈런볼을 기증하는 것을 거부했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겠다. 경매 등의 다른 방법으로 홈런볼을 가치를 알아보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초 롯데구단은 9경기 연속 홈런볼의 기증자에게도 에어컨을 선물할 예정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은 롯데구단에게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00년 역사 메이저리그를 넘는 세계기록을 작성한 이대호의 홈런가치가 고작 에어컨 한 대값밖에 되지 않는 것이냐”는 것이 야구팬들의 반응이다. 한 롯데팬은 “이대호의 홈런가치를 오히려 롯데구단이 낮추고 있다. 롯데팬인 나도 공을 내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기념비적인 홈런볼에 비해 기념품 가치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야구발전을 위해 공을 잡은 야구팬이 양보했으면 좋겠다”는 야구팬도 있었다.

참고로 이승엽의 홈런신기록볼은 경매에 붙여 1억2500만원에 팔렸다.

임동훈 동아닷컴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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