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지소연, 미국행? 독일행? WK리그?

입력 2010-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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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스포츠동아 DB]

U-20 활약불구 성인무대 검증안돼
美·獨 어디든 특A급 대우는 어려워
WK리그 거칠땐 신생구단 지명 확실


‘지 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의 향후 거취가 관심사다. 미국 여자프로축구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아직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지소연을 지도하고 있는 한양여대 이상엽 감독은 U-20 여자월드컵 직후 몇몇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지소연을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위임장을 가져온 뒤 이야기하자”며 모두 물리쳤다. 실체 없는 이적 논란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표시였다.

이 감독은 “지금 주변에서 말은 많은데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일단 강릉 통일대기 여자종별대회(18∼26일)에 집중한 뒤 대회를 마치고 나서 신중히 검토해 볼 문제다”고 선을 그었다.


○‘특A급’ 대우 쉽지 않아


지소연 측은 해외리그로 간다면 일단 독일보다는 미국 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본인이 늘 “여자축구 최고 리그인 미국에서 뛰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영어 공부도 병행할 수 있고 적응 면에서도 미국이 독일보다 쉬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따져보면 미국이든 독일이든 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지소연이 U-20 여자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확실하게 검증된 ‘특 A급’은 아니다. 여자축구 관계자는 “지소연이 과연 성인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을지 또는 U-20 월드컵이 아닌 여자월드컵에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세계 유수의 프로 팀에서 당장 영입작업에 착수할 정도의 레벨은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과 독일의 현실도 만만찮다. 팀당 탑 클래스의 선수 1∼2명을 제외하고는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가 흔치 않다.

특히 독일은 자기 직업을 갖고 ‘제2의 잡’으로 프로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일에 진출했던 박희영, 차연희, 이장미(이상 대교)도 연봉 3000만원 안팎 대우를 받았다.


○WK리그도 고려

지소연은 WK리그 입단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 2∼3년 WK리그에서 성인무대 적응을 거친 뒤 해외를 노크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WK리그에 참가하려면 10월 말로 예정된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만일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면 1순위는 떼 놓은 당상이다.

WK리그는 내년부터 부천시청이 신생팀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데 2명을 우선 지명할 권리가 있다. 부천시청은 지소연을 지명할 게 확실하다.

그러나 지소연 측은 신생팀보다는 현대제철이나 대교 캥커루스 등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 팀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상 부천시청의 1순위 지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게 고민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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