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올시즌?…후하게 쳐서 90점”

입력 2010-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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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스포츠동아 DB

QS 16번 전체 4위…두산 맏형노릇 톡톡

“-10점은 4점대 방어율…PS 2선발 출격”
“후하게 줘도 되죠? 90점이요. -10점은 방어율이죠(웃음).”

24일 잠실구장, 두산 김선우(33·사진)는 올시즌 자신의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90점”이라고 했다. 후한 듯 보였지만 비단 올해 성적만 반영한 점수가 아니었다.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만큼 여러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제야 형으로서 후배들에게 떳떳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선우는 올시즌 히메네스(14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13승6패)을 올렸다. 마지막 선발등판이었던 23일 잠실 넥센전에서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하다 7회 3실점(2자책)하며 방어율이 4점대(4.02)로 올랐지만, 시즌 내내 3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6번이나 됐다. 팀내 최다이자 전체 4위 기록. 그 역시 “방어율은 아쉽지만 퀄리티스타트가 많아졌다는 것은 투수로서 기본 역할은 해줬다는 방증 아닌가”라며 많은 비중을 뒀다. 달라진 것은 성적뿐만이 아니다. 맏형으로서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해졌다. 23일에도 6이닝 무실점 이후 등판하지 않았더라면 시즌 목표 방어율(3.90)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7회 자원 등판했다. 그는 “내 욕심을 냈더라면 안 나갈 수도 있었지만 승수를 쌓아준 동료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며 “주축 불펜투수가 모두 쉬는 상태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포스트시즌이다. 그는 “지난해와 달리 선발진도 갖춰졌고 불펜도 강화됐다. 타선이 막강한 만큼 단기전에 훨씬 유리하다”고 평가하고는 “아마 2선발로 뛰게 될 것 같다. 몸관리를 잘 해서 등판 때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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