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퍼레이드…롯데 잔루 17개 PS新

입력 2010-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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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무사 만루 황금찬스서 무득점 등
매이닝 주자 내고도 4득점 패배 자초
두산도 10개…양팀 ‘27잔루’도 PS新
● 잔루(殘壘·Left on base)

잔루는 이닝이 종료될 때 베이스에 남겨진 주자의 숫자를 말한다. 즉, 득점하지 못한 주자수다. 잔루는 영어로‘Left on base’인데, 약자로 ‘LOB’로 표기한다. 이닝이 종료될 때 마지막 타자의 타구를 잡은 야수가 타자가 아닌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면, 타자가 1루주자로 남겨진 것으로 보고 숫자를 세면 된다. 야구에서 잔루와 관련한 통계를 내는 이유는 얼마나 많은 득점기회를 날려버렸는지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야구에서 잔루는 일반적으로 팀의 잔루수를 일컫는다. 그러나 잔루 통계도 진화하고 있다. 야구 통계학자들은 득점권(스코어링포지션), 주자가 2루나 3루, 혹은 2·3루에 있을 때 잔루를 따로 집계해 팀타선의 집중력을 따로 구하고, 타자 개인별 잔루를 파악해 클러치히팅 능력을 파악한다.


준PO 4차전은 잔루잔치

야구에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도 있지만, 많아서 좋을 것이 없는 것도 있다. 잔루도 많으면 팀에 손해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그야말로 ‘잔루의 향연’이었다. 교통체증에 걸린 듯 계속 누상에 주자만 쌓아두고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

8회까지 롯데는 10안타와 8사사구로 2점을 뽑았고, 두산은 12안타와 4사사구로 3점을 얻었을 뿐이다. 1회부터 두산은 무사 1·2루의 찬스를 놓쳤고, 롯데는 무사 만루의 황금기회를 날려버렸다. 특히 롯데는 이날 잔루 때문에 패했다고 볼 수 있다. 1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잔루를 기록했다. 2회와 7회에는 잔루가 3개씩이었다. 1회, 3회, 4회, 9회에는 2개씩의 잔루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시까지 무려 17개의 잔루가 쌓였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6개. 롯데가 1999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사직 삼성전)에서 기록했고, 삼성도 2008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잠실 두산전)에서 16잔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삼성은 연장 14회까지 합산한 것이었다. 이날 양팀의 잔루 합계도 역대 포스트시즌 신기록이었다.

두산도 무려 10개나 기록해 양팀 합쳐서 27개의 잔루가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5개였는데, 1983년 10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해태와 MBC의 한국시리즈 4차전(연장 15회)에서 나온 것이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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