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vs 윤빛가람 “지성형 옆자리는 내 차지” 영건 전쟁

입력 2010-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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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vs 윤빛가람.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구자철(왼쪽)과 윤빛가람이 축구대표팀에 나란히 선발돼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파주NFC에서 훈련하는 구자철과 윤빛가람의 합성사진. 스포츠동아DB

 구자철 vs 윤빛가람.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구자철(왼쪽)과 윤빛가람이 축구대표팀에 나란히 선발돼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파주NFC에서 훈련하는 구자철과 윤빛가람의 합성사진. 스포츠동아DB

12일 한일전 주전 MF 경쟁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지난달 17일. 조광래호 황태자 윤빛가람(20·경남)의 발탁이 예상됐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같은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21·제주)은 홍명보호의 황태자답게 이름을 올렸다.

희비가 엇갈렸던 윤빛가람과 구자철이 12일 일본과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 선발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둘은 4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말 열린 K리그에서도 둘은 맞대결을 펼쳤다. 제주와 경남이 K리그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맞붙어 경기는 더욱 불꽃 튀었다. 경기 결과는 제주의 3-2 승리. 그러나 윤빛가람은 선제골을 넣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으로 구자철과 미드필더 대결에서 앞섰다.

대표팀에서는 윤빛가람이 한 발 더 앞서있다.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이 취임한 이후 꾸준하게 선발되며 출전 기회도 잡고 있다. 그는 조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조광래호 황태자’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 달 이란 전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구자철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이후 줄곧 대표팀을 떠나 있었다. 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경기 만에 대표팀에 호출됐다.

구자철은 소속팀 제주가 K리그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K리그에서 5골 8도움을 기록 중인 구자철은 소속팀 선배 김은중에 이어 도움 2위에 랭크돼 있다.

조광래 감독은 일본전에서 박지성(맨유)의 포지션을 중앙 미드필드로 옮길 생각이다. 포지션 이동으로 변화를 꾀할 요량이다. 3-4-3 포메이션을 가동할 경우 중앙 미드필드에는 박지성과 짝을 이룰 한자리만 남게 된다. 이 자리를 놓고 태극호의 젊은 피 구자철과 윤빛가람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아울러 최근 소속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성용(셀틱)도 강력한 경쟁자다.

구자철과 윤빛가람, 둘 중 누가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아니면 기성용의 아성에 막혀 둘 다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까.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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