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 특강|PO 5차전 Q&A]히메네스 물집만 잡히지 않았었다면…

입력 2010-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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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히메네스.

3회까지 완벽투…4회 물집 벗겨져 교체
부상없이 계속 던졌다면 두산 이겼을 것

삼성 장원삼 6이닝 무실점 부활 신호탄
권혁 차우찬 살아난다면 KS서도 해볼만
Q: 두산 히메네스가 손가락에 잡힌 물집이 벗겨지면서 4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A: 히메네스의 물집이 벗겨지지 않았다면 두산이 이겼을 것이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2차전때 생긴 엄지손가락 물집이 벗겨졌다. 보통 중지나 검지에 물집이 잡히는데 히메네스는 엄지에 생긴 물집 때문에 강판됐다. 물집이 벗겨지면 새살이 실밥과 마찰하기 때문에 공을 던질때 작은 통증이 생긴다. 계속 던지면 피가 손에 맺히게 돼 교체할 수밖에 없다. 히메네스는 올해 두산에서 선발로 뛰며 최근 5년사이에 가장 많은 152이닝을 던졌다. 포스트시즌까지 출장하면서 손가락 피부가 부하를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 물집이 잡히면 빨리 굳게 만들어야 한다. 마이신을 바르기도 하고 오이피클에 담그는 것도 많이 쓰는 방법이다. 회복하려면 4∼5일이 걸리는데 경기를 하면 다시 벗겨지는 경우가 많다.


Q: 삼성이 힘겹게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마운드는 불안했다.


A: 5차전에만 선발투수 3명을 투입했다. 선발과 불펜이 전체적으로 부진했고 5게임에서 30점을 내줄 만큼 위력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은 이겼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오히려 더 편하게 경기할 수도 있다. 5차전에서 장원삼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것은 희망적이다. 시즌막판 컨디션이 나빴던 권혁이 제몫을 해주고 차우찬과 레딩이 좀더 살아난다면 플레이오프 부진이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Q: 두산은 4회 무사 1,2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A: 5-0으로 두산이 앞선 상황이다. 한점이라도 달아났으면 삼성이 추격하기 힘들었다. 이종욱이 두차례 희생번트를 실패한 후에 병살타를 쳤다.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였기에 번트실패가 더 아쉽다. 삼성은 2사 1,3루 볼카운트 2-2에서 배영수를 정현욱으로 교체해 최준석을 삼진으로 잡은 투수교체가 잘 맞아 떨어졌다.


Q: 패했지만 두산도 훌륭한 야구를 했다.


A: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두산이 치른 10경기는 모두 명승부였다. 기억에 남을 멋진 승부를 펼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고창성은 포스트시즌 10경기에 모두 등판했고 왈론드,임태훈,이현승도 훌륭한 피칭을 했다. 정수빈과 오재원,양의지같은 젊은 선수들도 한단계 더 성장했다. 승리를 삼성에 내줬지만 두산은 올시즌 플레이오프의 당당한 주인공이다.


Q: 8회말 2사 1,3루에서 삼성은 더블스틸로 결승점을 노려볼 수 있었다.

A: 5-5 동점에 3루주자는 이영욱, 1루주자는 김상수였다. 둘다 빠르다. 투수는 좌완 이현승이다. 오른발을 높이 들기 때문에 1루주자 김상수가 의도적으로 스타트를 빨리 하면서 이현승의 견제구를 유도하고 투수의 오른발이 1루를 향할 때 3루주자가 홈스틸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작전을 펼치지 않았고 이현승도 1루주자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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