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 SK 이승호(등번호 37번), 경기초반 1점차 리드 지켜낸 퍼펙트 피칭

입력 2010-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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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SK의 ‘큰’ 이승호(등번호 37·사진)를 주목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시즌 내내 필승 불펜으로 활약한 정우람과 ‘작은’ 이승호, 그리고 전병두 등 좌완 투수가 풍부한 SK에서 그의 역할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역시나 이승호는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했지만 1.2이닝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자연스럽게 ‘위장선발’, 혹은 ‘정찰조’라는 말이 뒤따랐다.

그러나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김성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이승호를 “시리즈의 키플레이어다”라고 기대했다. 2차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1회만 잘 버텨주면 대만족이었는데, 아주 잘해줬다”고 성적 이상으로 칭찬을 했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이승호는 시리즈 전체에 분수령이 될 수 있었던 3차전에서 프로 데뷔 12년 만에 포스트시즌, 그것도 한국시리즈에서 첫 승을 올렸다.

SK 선발 카도쿠라는 1회에만 4사구 4개를 허용하며 제구가 흔들렸다. 결국 3안타 5 사사구, 1실점했고 3회말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뒤 강판됐다. 김성근 감독은 고심 끝에 여기서 이승호를 택했다. 결국 이승호는 2.1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5회 2사까지 1점차 리드를 완벽하게 지키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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