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틸러스 감독대행 박창현.
황선홍 포항 감독 루머
팀 분위기 어수선 분통
이쯤이면 ‘진실 게임’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피해자만 있고, 정작 가해자는 없는 기가 막힌 현실이다.
10월 31일 수원과의 K리그 원정에서 0-2로 패한 뒤 수원월드컵경기장 인터뷰 룸에 들어선 포항 박창현 감독대행(사진)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분위기가 이뤄지지 않는다. 외부에서 자꾸 새 감독이 영입된다는 얘기가 나오니 선수들도 나도 혼란스러웠다. 떠날 감독을 누가 믿겠느냐.”
여기서 박 감독대행이 지목한 ‘새 감독’이란 부산 황선홍 감독. 최근 K리그에는 황 감독이 친정 팀 포항 지휘봉을 잡는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조금씩 흘러나오던 소문은 9월 이후 급격히 퍼졌다. 결국 부산과 포항은 6강행이 좌절됐다.
“(감독 얘기는) 시즌 후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던 박 감독대행은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언질도 받은 적 없다. 오늘 내일 중 어떤 얘기든 나오지 않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같은 시간, 서울 원정을 치른 황 감독은 “시즌 일정이 모두 끝나는 11월 3일 이후 밝히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부산은 24일 FA컵 결승전 패배 이후 내부적으로 황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에 반해 포항은 황 감독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부산과 포항은 소문의 진원지로 서로를 지목한다. 박 감독대행은 소문을 진화하지 못한 구단에도 서운하지만 “부산 쪽에서 먼저 얘기가 나온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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