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원석.
후보들은 시상식에서 모처럼 ‘턱시도 패션’의 진수를 선보인다. 멋쟁이로 소문난 선수들은 튀는 색상의 재킷을 입거나 행커치프, 뿔테 안경 같은 액세서리로 잔뜩 멋을 내기도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정한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헤어스타일을 손질하는 것은 물론이다.
정원석이 “어차피 수상도 못할 텐데 그냥 청바지나 트레이닝복을 입고 가면 안 되는 거냐”며 너스레를 떨 만하다.
하지만 뿌듯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두산에서 방출돼 야구를 그만둘 뻔했다가 한화에 와서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출장(118경기)과 타율 3할 고지를 밟았다. 심지어 팀 내 최고 타율 타자다. 게다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다. 시상식 패션에 대한 부담은 그에게 ‘행복한 고민’일 뿐이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