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봉 3억2000만원+α?…류현진 “이승엽·이대호 넘겠다”

입력 2010-12-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미 올해 5년차 최고연봉을 받은 류현진은 6년차 최고연봉자 이승엽은 물론 7년차 최고연봉자 이대호까지 단숨에 뛰어넘을 기세다. [스포츠동아 DB]

올해 2억7000만원…5년차 연봉킹
+3000만원 이상땐 6년차 이승엽 돌파
+5000만원 이상땐 7년차 이대호 넘어
마침내 나타난 ‘국보급 투수’ 선동열의 후계자. 한화의 절대 에이스 류현진(23)이 실력뿐만 아니라 연봉에서도 범접할 수 없는 경지를 노린다. 국내 최고 타자들까지 모두 뒤로 제칠 기세다. 한창 때의 이승엽도, 이대호도 류현진의 ‘괴물’ 같은 위력에는 못 미친다. 류현진은 프로 입단 5년차인 올해 연봉 2억7000만원을 받았다. 당연히 2006년에 입단했던 선수들 중 최고 연봉이다.게다가 종전 5년차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돌부처’ 오승환(삼성·2억6000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건 과정에 불과하다. 내년 연봉 협상에서 6년차는 물론 역대 7년차 최고 연봉까지 단숨에 뛰어 넘을 가능성이 높다.

종전 6년차 최고 연봉은 삼성 시절의 이승엽(3억원·2000년)이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의 연봉에 3000만원만 얹으면 이 금액이 된다. 7년차 최고 연봉도 어렵지 않다. 종전 최고는 롯데 이대호의 3억2000만원. 이대호는 2006년에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뒤 무려 1억9000만원이 인상돼 이 금액을 받게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현재 연봉에 5000만원만 더 보태면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류현진이 데뷔 후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올해 류현진은 12년 만에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타이틀을 차지했다. 192.2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왕까지 석권했고, 16승(4패)으로 다승 공동 2위에도 올랐다. 무엇보다 팀의 간판으로서 어려운 팀을 떠받쳤다. 시즌 막판까지 계속된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 행진은 한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몇 안되는 요소였다. 연봉 대폭 인상은 정해진 수순이다. 물론 다음 고지도 그리 멀지는 않다. 이승엽이 받은 역대 8년차 최고 연봉(4억1000만원·2002년)도 가시권이다. 류현진이 해외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그 어떤 선수도 넘볼 수 없는 ‘연차 최고 연봉’의 숫자들이 매년 새로 쓰여질 듯 하다. 류현진이 지나간 자리에는 기록이 남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