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토종선수 도핑적발 충격!

입력 2011-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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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수 첫 이뇨제성분 검출
9경기 출장정지 징계 확실시
구단 약물교육조차 없어 구멍
소속 선수의 도핑적발로, 프로농구 서울 SK의 선수 관리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농구관계자는 5일 “KBL이 11월말∼12월초에 무작위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SK의 A선수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SK 역시 “12월 말 통보를 받았다”며 이를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소변시료를 채취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최종결과를 받기까지는 약 3주가 소요된다. KBL관계자는 “도핑테스트 1차 적발시에는 9경기 출전정지를 당한다”고 밝혔다. 국내프로농구 선수가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돼 징계직전까지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선수의 소변에서는 이뇨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KBL 도핑위원회 관계자는 “이뇨제를 장기복용하면 전해질에 이상이 생겨 격렬한 운동 시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고 금지의 이유를 밝혔다. 한 때 체중조절이 잦은 투기 종목 선수들이 남용했던 이뇨제는 아마추어스포츠에서는 거의 퇴출됐다. 농구의 경기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SK 관계자는 “A선수가 비 시즌 기간 동안 체중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관련 약을 복용했는데 거기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A선수는 평소 성실한 자세로 좋은 평을 받아왔다. 본인이 금지약물을 신중하게 파악하지 못한데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SK의 선수관리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KBL은 2009∼2010시즌부터 시범적으로 도핑테스트를 도입해 위반선수와 해당구단에게 경고를 줬다. 한 시즌 간 선수들과 각 구단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유예 기간’을 부여한 셈이다.

하지만 SK는 2009∼2010시즌 이후에도 선수들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기본적인 확인조차 하지 못했다. SK관계자도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교육 이후에는 약 복용을 중단했다”고 이 점을 인정했다. 모 복싱지도자는 “어떻게 프로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태릉선수촌에서는 집에서 가져오는 한약까지 완벽하게 관리하고, 선수들에게도 수시로 교육을 하기 때문에 이뇨제 성분을 실수로 섭취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SK는 6일까지 소명의 기회를 갖고 있지만, 재심을 하더라도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A선수는 9경기 출전정지의 징계 처분이 확실시 된다. SK는 구단이미지에 다시 한번 타격을 입게 됐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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