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석(사진)을 비롯해 두산의 주전급 선수 10여명이 연봉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만큼 갈 길이 바쁘다. 스포츠동아DB
주전급 10여명 등 구단과 입장차 커…일본 전훈 출발 코앞 압박감도 불만
두산이 연봉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른 구단에 비해 뒤늦게 협상(지난달 13일부터)을 개시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주전급 10여 명의 연봉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12일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만큼 협상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선수와 구단 사이의 이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협상에 있어 가장 큰 난관은 인상요인이 많은 선수들과의 입장차다.
최준석 이종욱 손시헌 고창성 정재훈 등은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높은 고과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협상뚜껑을 열어보니 선수의 요구액과 구단의 제시액에 차이가 났다. 많게는 5000만 원에서 적게는 2000만 원까지다.
모 선수는 “지난해는 좋은 성적을 내서 내심 기대했는데 금액을 듣고 솔직히 놀랐다”며 “야구가 잘 됐을 때 연봉이 올라야 동기부여가 되지 않나. 이게 뭔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또 다른 선수는 “구단과 좀더 얘기를 나눠봐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이제 곧 캠프를 떠나야 하는데 빨리 계약을 마무리 짓고 훈련에만 매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삭감을 통보받은 선수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삭감’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는 ‘삭감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모 선수는 “우리 팀은 타이틀홀더가 되거나 골든글러브를 받아도 연봉을 2000만∼3000만 원 올리지만 삭감할 때는 인상폭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깎는다”며 “2009년에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동결이든, 삭감이든 결과를 그냥 받아들인 선수들이 있는데 1년 뒤 또 다시 삭감을 통보 받아 황당해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캠프를 떠나기 일주일 전에 몰아넣고 협상하려는 구단의 태도가 아쉽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신 선수도 있었다.
두산 연봉 담당자들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몇 년째 팀 성적이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매년 선수들의 개인연봉만 올라가는 게 부담스럽다. 억대연봉자(12명 이상)가 많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고과 산정 기준에 따른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연봉협상이라는 게 그렇듯 구단은 전체적인 선수단 연봉을 고려하고, 선수는 개인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입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팀의 주축선수들인 만큼 좋은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아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홍재현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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