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1도의 추위…“찬바람 장난 아니네”

입력 2011-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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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도 겨울이 있었다. 자신들은 ‘중동이 아닌, 페르시아’라고 강조해도 우리에겐(특히 축구에서) ‘중동 모래바람’으로 알려진 이란만 해도 수도 테헤란에 만년설이 존재한다.

카타르 도하도 마찬가지다. 눈발이 흩날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한국처럼 이상 한파가 몰아닥쳤다. 오전 이른 시간대에는 섭씨 15∼16도, 오후 2시 기준 최고 기온도 21도에 불과하다.

아시안 컵 개막전이 치러질 때만 해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더웠다. 헌데, 어느 순간 추위가 찾아왔다. 말이 섭씨 21도일 뿐, 실제 체감 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다. 바람이 꽤 차고 서늘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모하메드 빈 함맘 회장이 2022년 월드컵 개최시기를 1월로 하자는 주장이 왜 나왔는지 알만하다.

12일(한국시간)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끝난 북한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D조 조별리그 1차전을 관전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현역 때부터 수 없이 중동을 오갔지만 이처럼 추운 것은 처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모래바람도 분명 존재했다. 한국 축구가 중동 국가와의 대결을 앞둘 때면 늘 반복된 기사가 ‘모래바람을 경계하라’는 내용인데, 실제로 그랬다.

조용형이 몸담고 있는 알 라이안 스타디움은 사막 한 가운데 있다. 모래 먼지로 인해 취재석에 놓인 노트북 자판에 뽀얗게 먼지가 쌓인다. 알 자지라 스포츠TV의 한 기자는 “1년 중 1월이 가장 추운 시기”라고 했다. 아시안 컵에서 적어도 더위는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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